문화

전투 시작을 알리는 ‘우는 화살’, 그리고 ‘효시’의 의미

조선 시대 한글 소설 중 ‘효시(嚆矢)’로 알려진 작품은 무엇일까요? 보기에는 박씨부인전, 홍길동전, 전우치전이 있습니다.

[정재환]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 가장 힘이 센 주인공을 고르면 될까요? 그런데 솔직히 ‘효시’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어요.”

[조윤경]
“문제가 조금 어려웠나요? ‘효시’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시작된 맨 처음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정재환]
“아, 처음을 의미하는군요? 그렇다면 한글 소설의 효시는 ‘홍길동전’이 맞겠네요. 그런데 ‘효시’에도 특별한 유래가 있나요?”

[조윤경]
“‘효시’는 울릴 ‘효(嚆)’, 화살 ‘시(矢)’를 뜻하는데요. 원래는 전쟁터에서 전투 시작을 알리기 위해 사용한 신호였습니다.”

[정재환]
“화살이 어떻게 소리를 낸다는 거죠?”

[조윤경]
“화살 끝에 속이 빈 깍지를 달아 공기를 가르며 날아갈 때 울리는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투가 시작된다는 신호를 보냈던 거죠.”

[정재환]
“아, 이해했습니다. 결국 ‘효시’는 전쟁터에서 생긴 말이군요. 그렇다면 정말 오래전부터 사용됐겠네요.”

[조윤경]
“맞아요. 중국 전한 시대에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에도 ‘효시’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 시대와 고려 시대에 사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전투의 시작을 알리던 ‘효시’라는 개념은 점차 의미가 확장되어, 오늘날에는 ‘어떤 일의 맨 처음’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은 정말 흥미로운 단어, ‘효시’를 배웠네요.”

[조윤경]
“‘효시’는 원래 전쟁터에서 우는 소리로 전투의 시작을 알리던 화살을 의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맨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변화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효시’의 본래 의미를 알게 되니,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조윤경]
“그렇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처음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이 그래서 더욱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