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의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 20.0.0을 공개하며, 스위치 게임의 디지털 공유 방식을 크게 개선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 게임 카드(Virtual Game Cards)’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며, 이를 통해 다운로드 게임, 무료 소프트웨어, DLC(추가 콘텐츠) 등을 다른 기기와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단, 기기 간 공유는 근거리에서만 가능하며, 인터넷을 통한 원거리 공유는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이 기능은 6월 5일로 예정된 닌텐도 스위치 2 출시를 앞두고 구형 스위치 모델에 제공되는 마지막 대형 업데이트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는 디지털 게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한 대의 스위치를 ‘주기기(Primary)’로, 다른 하나를 ‘보조기기(Secondary)’로 설정해야 했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보조기기는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며,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주기기에 한정되었다.
하지만 ‘가상 게임 카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이러한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 새로운 펌웨어를 설치하면, 홈 화면에 가상 게임 카드 아이콘이 추가되며, 여기서 공유할 게임이나 DLC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 공유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방식은 ‘다른 기기에서 불러오기(Load on Other System)’이다. 이 방법은 두 기기가 동일한 닌텐도 계정에 연동되어 있어야 하며, 과거의 주기기/보조기기 방식과 유사하다. 한 대의 스위치에서 게임을 불러오면, 해당 게임의 전체 접근 권한이 공유 대상 기기에 부여된다.
두 번째 방식은 ‘가족 그룹 구성원에게 대여(Lend to Family Group Member)’ 기능이다. 이 기능은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패밀리 플랜을 통해 구성된 가족 그룹을 활용한다. 두 대의 스위치를 서로 가까운 위치에 두고 연결해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게임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임시로 대여할 수 있다.
이처럼 닌텐도는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디지털 콘텐츠의 공유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고 있으며, 스위치 생태계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게임 공유를 위한 인터넷 연결 의무를 줄이고, 물리적 거리 내에서 간단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이번 변화는 특히 가족이나 친구 간 스위치 사용률이 높은 사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업데이트는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을 위한 기능 확장 기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가오는 스위치 2에서도 유사한 혹은 더욱 발전된 공유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으며, 디지털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할 전망이다.
가상 게임 카드 시스템의 도입으로 닌텐도 스위치 사용자들은 더 이상 복잡한 설정 없이도 원하는 게임을 보다 쉽게 가족 및 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