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 ‘워치 3’의 가격을 15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출시 지연과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 어렵게 선보인 제품인 만큼, 회사는 구매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환불 정책을 마련했다.
원플러스는 2025년 초, 모기업 오포(Oppo) 산하에서 원플러스 워치 3를 공식 발표했다. 초기 제품들은 리뷰어들에게 먼저 전달됐지만, 제품 하단에 “Made in China” 대신 “Meda in China”로 오타가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원플러스는 제품 출고를 한 차례 연기하고 오류를 수정했다.
이후 4월 초, 미국 경제를 강타한 관세 이슈 속에서 워치 3는 500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당시 원플러스는 “현재 시장 상황”을 이유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잇따라 도입하고 철회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는 10% 고정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145%라는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원플러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원플러스는 공급망 조정을 통해 가격 인하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높은 중국 관세를 감당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며, 관세 부담이 적은 다른 경로를 통해 제품을 운송하는 방법을 찾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는 현재 원플러스 워치 3의 미국 판매 가격을 349.99달러로 인하했으며, 향후 관세 정책이 변경되더라도 이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래 예상됐던 330달러보다는 약간 높지만, 현재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원플러스 대변인은 “이번 가격 조정은 투명성과 신속한 대응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에 워치 3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500달러라는 초기 가격은, 픽셀 워치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할 때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플러스 팬들은 초기에 제품을 구매했다. 이에 따라 원플러스는 출시 이후 4월 초부터 500달러에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차액을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조만간 원플러스 고객 지원팀에서 관련 안내 메일이 발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