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치맥’(치킨과 맥주)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핫도그입니다.
MLB의 각 경기장에서는 각각의 시그니처 핫도그가 판매됩니다.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다저 도그’가 유명하며, 매 시즌 15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는 ‘배리오 도그’,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는 대형 핫도그인 ‘몬스터 도그’가 대표 메뉴로 손꼽힙니다.
2023년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Y193에서 MLB 스타일의 핫도그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MLB가 한국 팬들에게 미국의 야구 문화를 알리고자 기획한 팝업스토어 ‘MLB 포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팬들은 다양한 핫도그와 더불어 미국의 야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MLB 관계자는 “단순히 야구 경기가 아닌, 음식과 분위기 등 MLB의 문화를 한국의 ‘포장마차’ 스타일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야구는 승패를 다투는 경기인 동시에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야구팬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MLB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메뉴는 다름 아닌 핫도그였습니다. 총 9종류의 핫도그가 준비되었으며, 각 핫도그는 MLB의 스타 선수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보쌈 도그’는 삼겹살과 묵은지를 활용해 한국적인 맛을 더했으며,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을 기념하는 ‘골드글러브 도그’는 외관이 골드글러브 모양을 하고, 내부는 달콤한 디저트로 채워졌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를 위한 ‘치킨 파마산 도그’는 뉴욕 스타일 치킨 파마산에 한국적 풍미를 가미했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를 위한 ‘닭강정 도그’는 고추장 소스를 사용한 닭강정과 코울슬로가 조화를 이루는 맛을 자랑했습니다.
이 9종의 핫도그 메뉴를 고안한 사람은 바로 셰프 오스틴 강입니다. 모델로 활동하다가 요리사로 전향한 그는 ‘마스터셰프 코리아’와 ‘돌싱글즈’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에서도 요리 실력을 발휘한 바 있습니다. 오스틴 강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며 핫도그를 즐겨 먹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메뉴를 창의적으로 선보였습니다.
그가 꼽은 최고의 메뉴는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모티브로 한 ‘오타니 투타 도그’입니다. 일본식 타코야키와 LA에서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의 소스를 결합한 이 핫도그는 행사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스틴 강은 “오타니를 생각하며 만든 이 핫도그는 아이디어가 금방 떠올라 30분 만에 완성한 메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MLB는 이번 짧은 팝업스토어를 열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성수동의 큰 건물을 임대하고, 셰프 오스틴 강과 협력해 독창적인 핫도그 메뉴를 개발하는 등 많은 자원을 투입했습니다. MLB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MLB의 매력을 한국 팬들에게 더욱 알릴 계획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향후 MLB가 한국에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되면, 이정후의 ‘보쌈 도그’,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도그’, 오타니의 ‘투타 도그’와 같은 메뉴가 실제로 한국 야구장에서 판매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