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 한 엔지니어가 중요한 제안을 했고, 머스크는 이를 신중히 검토한 후 수락했다. “성공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달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18개월 후 이 엔지니어는 자율주행 칩 ‘HW3’을 완성하여 머스크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인물이 바로 반도체 설계의 전설, 짐 켈러이다.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뿐만 아니라 AMD의 ‘애슬론’과 ‘라이젠’ 시리즈, 애플의 A4와 A5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
현재 켈러는 캐나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의 CEO로 활동하며, AI 반도체 설계를 이끌고 있다. 올해 텐스토렌트는 ‘그레이스컬’이라는 AI 반도체를 공개했는데, 이 칩은 초당 최대 315조 회의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력 소모는 업계 평균보다 낮다. 켈러는 텐스토렌트의 강점으로 높은 전력 효율성과 오픈 소스의 가치를 꼽으며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AI는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과거에도 인류가 혁신적인 기술을 잘 수용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도체의 마법사’로 불리는 그가 AI 시대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AI와의 상호작용에 대해
켈러는 AI와의 대화를 자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는 특별히 없으며, 과거 비디오 게임용 칩을 설계하면서도 비디오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것처럼 AI와 대화하는 대신 주로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AI 개발에 대한 견해
AI의 빠른 발전에 대해 AI를 이용하려는 ‘부머(boomer)’와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두머(doomer)’의 논쟁이 있는 가운데, 켈러는 자신이 두머는 아니며 오히려 부머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파괴적인 기술이지만,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인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의 미래, 소프트웨어 대체 가능성
켈러는 AI가 점차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에는 음성인식을 위해 수많은 코드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뉴럴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인식을 수행한다. 그는 “AI가 전통적인 프로그램을 대체하고, 인간은 이를 검토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강조했다.
AI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켈러는 AI가 아직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로, 배울 것이 많아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대기업에서는 종종 기존 제품의 새로운 버전 개발에 집중하게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방법
켈러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으로 예술과 기초과학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그래밍이나 CAD 수업 대신, 기본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읽기, 쓰기, 예술 활동, 수학, 물리학 등의 기초학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