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의 와우 멤버십 인상 후유증, 경쟁사 공세 속 돌파구 찾기

쿠팡은 총선 직후 유료 회원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인상했다. 이로 인해 회원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국내외 전자상거래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혜택과 할인 프로모션

쿠팡은 최근 와우 멤버십 회원 유지를 위해 다양한 추가 혜택을 발표했다. 회사는 KB국민카드와 제휴한 ‘쿠팡 와우 카드’ 가입자들에게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결제 시 최대 4% 적립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매달 롯데시네마 할인권 4종을 지급하며, 영화 예매권, 팝콘 할인권, 매점 콤보세트 할인권 등을 포함한다.

패션 할인 행사도 눈에 띈다. 쿠팡은 나이키, 크록스, 베이직하우스 등 인기 브랜드 1만8천여 개 품목을 최대 80% 할인하는 ‘데일리웨어 빅세일’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무제한 무료배송 및 반품 혜택을 통해 다양한 패션 상품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냉담한 소비자 반응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기대만큼 긍정적이지 않다. 와우 멤버십을 1년 넘게 유지해 온 정 모 씨는 “회비를 60% 가까이 올려놓고 내놓은 혜택이라고 하기엔 실망스럽다”라며 “다른 온라인 쇼핑몰이나 통신사 할인 혜택과 비교했을 때도 큰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공세와 시장 반응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경쟁사 네이버는 최근 자사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의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당일 및 일요일 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생필품과 패션상품을 중심으로 오전 11시까지 주문 시 당일 도착을 보장하며,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품 서비스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판매자 대상의 ‘반품안심케어’ 서비스를 지원해 무료 교환과 반품 배송비를 보상해 주며, 소비자와 판매자 양쪽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경쟁사도 가세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 역시 총 결제 금액이 49달러(약 6만8천 원) 이상일 경우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러한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쿠팡의 ‘회원 지키기’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무료 멤버십 프로모션과 당일·일요일 배송 도입은 쿠팡의 이탈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쿠팡이 현재 내놓고 있는 혜택만으로는 경쟁사의 강력한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쿠팡은 국내외 경쟁사들의 공세 속에서 보다 강력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 한 회원 이탈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